자영업 10년차
쉽지 않았던 것 같다.
멋도 모르고 시작한 자영업
나이 서른 한둘까지 회사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.
그러다 이제는 도저히 갈 곳이 없을 것이라
생각해서, 힘에 부쳐서 시작한 자영업
자영업을 시작한 서른 초에 느꼈던 생각이
이제 더이상 밑으로 내려갈 순 없다였다.
4년제 대학을 나오고, 미국 교환학생 1년 까지 다녀왔건만
(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)
이런 저런 것들을 다 쓸모 없게 만들어버린 자영업
여기에서 더 밑으로 내려간다면 일용직으로
가야했기에 쉬지 않고 밤낮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.
비수기가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비수기를 메울 수 있는
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었고,
극심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기에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끊거나
줄이고, 좋은 것을 하려 노력할 수 있었다.
그래서 갖게된 러닝이라는 취미
자영업 10년을 버티며 만든 성과중 칭찬할만한 것중
하나라 할 수 있겠다.
대기업도 10년 다니기 힘들다는데, 하물며 전쟁이라 하는
자영업은 더 짧을 것이라 생각한다.
그렇기에 10년의 시간을 버틴 것에 대한 대견함이 있다.
지금 하고 있는 일이 10년 20년 더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.
그건 욕심이다. 자영업은 끊임없이 배우고 움직여 가야 한다.
최저임금, 물가 상승, 트렌드 변화, 노쇠화 등을 막을 수 없기에
더 배우고, 미래를 공부해 자신과 어울리는 일로 옮겨 가야
한다고 생각한다.
10년이라는 시간 동안,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고,
그만 두고 싶은 생각, 짜증도 많이 나기도 했지만 마치 등산에서
산 정상에 오르면 그간의 힘듦을 잊고 보람을 맛보듯
짜증났던 기억들은 뿌듯한 기억으로 채워졌다.
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나 자신이 변했다는 것이다.
같은 업종에 연세가 드신 사장님들이 많이 계신데
자영업 1~2년차에는 오육십대 사장님들이 부러웠다.
그분들의 경우 몇년 정도만 버텨내면? 되기 때문이었다.
서른 초였던 나는 앞으로 30년 정도를 야생에서 버텨야 하는데
정말 앞이 깜깜했다.
흔들리기도 많이 흔들렸던 1~2년차 였지만 어느덧 나도
10년을 버텨낸 자영업자가 되었다.
이 일로 20~30년을 버틸 수는 없겠지만 무엇이든
해낼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.
이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말하고 싶다.
현재는 과거보다 더욱 더 앞을 예측하기 힘든 사회가
되었다.
이러한 불확실성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
자영업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이다.
떼돈을 벌고 있지 않다.
떼돈을 벌수 있겠다는 것이 아니다.
무에서 유를 만든 경험, 블로그를 키운 경험,
대인관계, 아이템 선정 안목을 갖게 된 점, 신뢰를 주고 받은 경험
등등을 통해 버틸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.
과거 이 일을 시작할 때 친한 동생이 우려를 했다.
대학도 나오고 영어도 할 줄 아는데 다른 회사들을 더 지원해보는 게
어떻겠냐고. 이런 일은 3년 뒤 10년 뒤에도 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.
지금 드는 생각은 이 일을 3년 더 먼저 시작했으면
좋았겠다는 생각이다.
물론 더 먼저 했다고 더 잘되는 것은 아니겠지만
지금 보다 조금 더 일찍 성숙함과 초연함 등은 갖추지 않았을까 생각한다.
앞으로는 자영업을 해오면서 느낀점, 어려웠던 점, 기억에 남는 부분,
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던 지점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.
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고,
스스로 기억을 정리해보려는 마음이기도 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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